'토리아빠' 덕에 떠오른 펫보험…"등록제·표준수가 도입해야"
'토리아빠' 덕에 떠오른 펫보험…"등록제·표준수가 도입해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5.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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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110대 국정과제 선정…펫팸족 1500만 시대 가입률 저조
(사진=연합뉴스)
윤석열대통령 내외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와 반려동물 진료 표준수가제 도입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0대 국정과제에 펫보험을 포함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0.25%로 아직 저조하기 때문이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 1500만명 시대에 보험업계 미래 시장으로 꼽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펫보험 시장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펫보험을 포함시키며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토리' 등 7마리의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고 있는 만큼 공약 실현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반려동물 입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격리와 재택근무 증가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다만 펫보험 가입은 저조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25%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반려동물 등록이 번거롭다 보니 등록률 자체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현재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 가입 시 요구되는 반려동물의 사진만으로는 완벽한 신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보험계약자의 도덕적해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반려견의 등록 마리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2020년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내장형 신규 등록 비율은 2018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묘는 등록 의무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를 통제하기에 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펫보험이 활성화하려면 반려동물 등록제와 표준수가제 도입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반려동물의 내장형 식별 장치 등록에 대한 대안으로는 반려견의 코주름을 이용한 비문(鼻紋)인식, 홍채인식, DNA 인식 등을 활용한 등록제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다.

또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에 대한 표준수가제를 도입해야만 보장 한도를 산출할 수 있어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이 가능하다"며 "직접적인 진료비 비교를 통해 동물병원 간 자유경쟁을 유도하며 보험료가 낮아야 자연스럽게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