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Q 매출 700조 돌파…삼성전자, '77조' 최대비중
대기업 1Q 매출 700조 돌파…삼성전자, '77조' 최대비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5.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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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매출 791조4797억, IT전기전자 업종 매출 신장 견인
[이미지=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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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순위 500위 내 주요 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대를 넘겼다. 삼성전자가 매출 77조원으로 최대비중을 차지했고 IT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에너지 업종은 매출 증감률, 운송업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다만 조선·기계·설비, 통신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개 대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 1분기 매출 총액은 791조4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61조9917억원)대비 19.6% 상승한 수치다.

업종별 매출 규모로는 IT전기전자가 143조3362억원을 내 1위를 기록했다. 석유화학(101조4110억원), 자동차·부품(78조8655억원), 보험(67조1869억원), 증권(48조1918억원), 공기업(45조3703억원), 은행(42조7730억원) 등과 비교하면 규모상 압도적인 격차를 냈다. 최근 3년간 반도체 호황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감액의 경우 20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29조5612억원(41.1%) 증가해 IT전기전자를 앞섰다. 2위인 IT전기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조1383억원(18.3%)이 증가했다. 

공기업(12조5264억원, 38.1%↑), 증권(11조1370억원, 30.1%↑), 철강(10조7006억원, 35.3%↑) 등도 각각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조선·기계·설비(-6013억원, 2.7%↓), 통신(-2618억원, 1.8%↓)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장기간 조선업 불황기의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의 경우 최근 SK그룹에 의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으로 투자사업 세분화가 수치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감률로 비교하면 에너지가 61.6%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발전사 등 에너지 기업 경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세에 접어들고, 천연가스·원유 등 자원 단가의 최근 인상세가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운송(44.1%↑), 석유화학(41.1%↑), 공기업(38.1%↑) 등 주요 업종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운송의 경우 지난해 일었던 해운업계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개별 기업으론 삼성전자가 매출 77조7810억원을 올리며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액도 12조3930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매출 증가액이 높았던 기업은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여파를 탄 한국가스공사(6조2681억원, 81.3%↑), 높은 PF부동산 경쟁력의 메리츠증권(5조9859억원, 123.7%↑), 포스코홀딩스(5조2693억원, 32.8%↑), SK에너지(5조2388억원, 101.7%↑) 등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62조2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9조1415억원) 보다 5.2%(3조832억원) 증가했다.

업종별 영업이익 규모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21조20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8조6316억원), 은행(5조4412억원), 운송(4조8598억원), 자동차·부품(4조3218억원) 등에서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체 20개 업종 중 13개 업종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6조6708억원(45.9%) 늘어나 가장 큰 폭을 자랑했다. 2위에는 운송이 3조4605억원(247.3%)으로 IT전기전자와 배 이상 차이를 냈다.

이어 철강(1조4768억원, 57.9%↑), 은행(9510억원, 21.2%↑), 에너지(6491억원, 145.7%↑), 자동차·부품(5038억원, 15.9%↑) 등 철강을 제외한 나머지는 1조원 대 이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공기업(-8조4997억원)이었다. 코로나19 기간 공기업 대부분의 적자 경영, 최근 한국전력이 발표한 적자 실적이 통계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증권(-1조1955억원, 34.6%↓), 보험(-1조1203억원, 24.5%↓), 조선·기계·설비(-6585억원, 94.5%↓) 업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보험의 경우 손해보험과 달리 생명보험 업계 내 실적 부진의 여파가 거론된다.

영업이익 증감률로 비교하면 운송(247.3%↑)과 에너지(145.7%↑)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상사(93.3%↑), 철강(57.9%↑), IT전기전자(45.9%↑) 등이 각각 뒤따랐다.

개별 기업으론 HMM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2조1293억원(208.9%↑) 늘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액(4조738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SK하이닉스(1조5352억원, 115.9%↑), SK에너지(9087억원, 323.3%↑), 포스코홀딩스(7052억원, 45.4%↑)가 강세를 보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