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필승 전략은?… 與 '호남' 野 '서해안'
여야, 지방선거 필승 전략은?… 與 '호남' 野 '서해안'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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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약세 지역 공 들이기 계속… 5·18기념식 총출동
민주당, '나라는 균형, 지역은 일꾼'… '인물론' 거듭 강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모두 오는 6.1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약세 지역인 호남을 집중 공략, 파이를 늘리겠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해 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 국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때부터 공들였던 호남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경우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참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새 정부와 합을 맞추기 위해 이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의원들에게 보낸 알림에서 "새정부 출범 등 국민통합을 위해 의원님들께서는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기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 '표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지지층을 넘어 세대와 지역 측면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호남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통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단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에서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에서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견제에 나섰다. 박지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 참석 관련해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그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광주 망언 김진태를 (강원도지사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광주 5·18민주화 운동을 아직도 북한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극우단체와 절연 선언이 우선"이라고 선 그었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일꾼론', 즉 인물론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인 동시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상임고문은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인다. 

이 고문은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제는 일을 해야 하지 않나"며 "일하는 사람, 혼내는 사람 균형을 잘 맞춰야 국정도, 살림도 안정되고 잘하기 경쟁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삶이 더 안정된다. 일꾼을 뽑을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 가야하고 그 태풍, 돌풍의 핵이 인천"이라면서 "인천을 이겨서 수도권을 이기고 이를 통해 강원, 충청 지역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권이 교체됐음을 염두,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나라는 균형, 지역은 인물'이라는 민주당의 이번 6.1 지선 슬로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민주당이 세를 확장하려는 충청 역시 특정 정치 이념보단 인물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이를 지도상에서 보면 인천을 중심으로 서해를 타고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일명 인물론이 강한 '서해안 벨트'를 사수하겠단 의미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검증된 '진짜 일꾼'이냐, 대선 승리에 도취돼 네거티브만 앞세운 '선동꾼'이냐의 선택이다"라며 "민주당 후보들은 이미 검증된, 유능한 '찐 일꾼', '찐 인물'"이라고 무게를 더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