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시죠" 국회 본회의장 웃음바다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시죠" 국회 본회의장 웃음바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5.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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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서 시정연설 진행
윤대통령, 여야 돌며 일일이 '악수' 나눠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6일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대 손팻말이나 야유, 고성 등 큰 소란없이 시정연설은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10시2분경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밝은 회색 정장에 취임식 때와 비슷한 색상의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맨 것을 두고 추경안과 총리 인준 등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에 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왼쪽에 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석을 지나면서 통로 좌석에 서 있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의원 전원은 기립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후 단상에 올라 정면을 바라보며 인사를 했고, 민주당과 정의당 의석 방향인 오른쪽을 바라보며 또 인사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시죠"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몸을 돌려 인사하자 박 의장이 환하게 웃었고, 장내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엔 총 18번의 박수가 나왔다.

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박수를 쳤다. 

민주당 의석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뒤를 돌아 "의장님"이라고 부르며 박 의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퇴장하면서 의원들과 악수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석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 본회의장을 한바퀴 돌면서 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의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는 동안 국민의힘 쪽에선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께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야당 의석으로 돌아오실 때까지 남아 기다린 점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 의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