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③강원·제주] 지선에 보궐까지… '선거 풍년'
[6.1풍향계③강원·제주] 지선에 보궐까지… '선거 풍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5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의원 출신 후보간 '빅매치'
제주, 역대 두 번째 경쟁률 '4:1'
원주갑·제주을 의원 새로 선출

강원은 다소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나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치러지는 선거이고 윤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 정국 때 강원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누른 만큼 이번 지선에서도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제주는 보수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지난 2018년 지선에서 보수진영이 가져간 지역은 단 3곳에 불과했는데, 그 중 한곳이 제주도지사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득표율 우세를 보였던 7곳에 제주가 포함돼있다. 이 때문에 제주 역시 대선의 기운이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특히 강원과 제주는 모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져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준(왼쪽),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준(왼쪽),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 (사진=연합뉴스)

 ◇강원, '원조 친노' vs '강성 보수' 

6.1 지방선거에서 강원은 국회의원 출신이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원조 친노(盧)' 이광재(58) 전 의원, 국민의힘에선 김진태(59) 전 의원(기호 순)이 각각 출마한다. 

이 후보의 경우 당의 요구가 잇따르자 출마를 결정했으며, 의원직을 내놨다. 앞서 민주당 강원지사 출마자는 0명이었는데, 당내 우상호 의원은 이를 거론한 뒤 "강원도 발전을 위해선 이광재만 한 인물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주요 공약은 '동해안 발전청 건립(강원)', '가리왕선 국가정원 유치 및 권역별 지방정원 조성(정선)', '제천-태백-삼척철도 고속화 추진(태백)', '명품 휴양마을 관광단지 조성(고성)',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양구)', '원주-수서 철도 GTX-A 연계(원주갑)' 등 지역 밀착형으로 준비했다. 또 자신이 강원도지사로 당선되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코로나19 손실보상으로 1조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우선공급하겠다고 표명했다. 

이 후보는 연대 법대 출신으로, 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엔 '좌희정 우광재'라 불린 대표적 친노 인사다. 재산신고액은 14억5412만7000원이며, 군복무는 마치지 않았다. 공문서위조·절도·국가보안법 위반,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총 4건의 전과가 있다.

김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 과정에서 한 차례 고초를 겪었다. 그는 황상무 전 KBS 앵커와 당내 경선 대진표가 짜였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 4월 중순 김 후보의 지난 발언을 문제삼으며 황 전 앵커를 단수공천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일각에선 황 전 앵커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TV토론에 도움을 준 걸 들며 '윤심(尹心)'이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김 후보가 이에 반발해 단식농성 등 강경 투쟁을 하자 공관위는 다시 경선 체제로 전환했고, 그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강원지사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후보 등록일이던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이제부턴 예비후보가 아니고 후보다. 그 두 글자 떼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원도 7대 전략과제로는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신설 △미래 신성장산업 유치 △촘촘한 광역교통망 구축 △강원관광 르네상스 시대 △민원인이 대접받는 행정혁신 △무너진 교육경쟁력 회복 △청년과 가족이 행복한 강원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졸업까지 무상교육 실시'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재산신고액은 40억7194만6000원이다. 

이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원주갑은 같은 날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른다. 후보로는 국민의힘 박정하 원주갑 당협위원장, 민주당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오영훈 의원(사진 왼쪽),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오영훈 의원(사진 왼쪽),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사진=연합뉴스)

◇'4파전' 제주… 오영훈·허향진 등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예비후보 7명 중 4명이 등록을 마쳐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두 번째 경쟁률이다.

민주당 오영훈(55)·국민의힘 허향진(68)·녹색당 부순정(47)·무소속 박찬식 후보(60·기호 순)가 출전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재선을 지낸 곳이나 21대 총선에서는 세 개의 지역구에 모두 민주당 깃발이 꽂혔다.

오 후보는 재선의원으로, 제주대를 거쳐 제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제주도의회와 국회를 두루 거쳤다. 재산신고액은 6억79만6000원이다. 허 후보는 제주대 총장 출신으로, 재산신고액은 40억1325만5000원이다. 부 후보는 제주지사 중 유일한 여성이고, 연령도 가장 낮다. 재산신고액은 2억8101만6000원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지사에 첫 도전한다. 박 후보는 현재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요크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산신고액은 13억3727만9000원이다.

오 후보의 출마로 제주을은 보궐선거를 치른다. 민주당 김한규 변호사, 국민의힘 부상일 변호사,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각각 나섰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