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가족특혜 의혹'에 "주변에 줬다고 문제인가"
권영세 '가족특혜 의혹'에 "주변에 줬다고 문제인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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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통위,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민주당 공세
"남북관계는 이어 달리기… 북한과 얘기 좀 하고 싶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가 1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권 후보자를 향해 '가족 특혜' 의혹을 집중 공세했다. 권 후보자가 주중 대사를 지내던 2013~2015년 형제들이 후보자의 직위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 투자를 끌어오고, 홍콩에 세운 비상장 회사(TNPI HK)의 비상장주식 5000주를 본인과 두 자녀가 시가보다 싼값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주 내용이다. 가족간 잦은 금전 거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영호 의원은 권 후보자를 향해 "특이사항이 형제와 처남에게 총재산 34억원 중에 26억을 빌려준 상태"라면서 "형제분들과 우애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권 후보자의 딸은 TNPI HK 주식을 1000원에 매도했는데 3개월 후 3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권 후보자가 주중대사로 내정되면서 이해충돌 발생 소지를 우려, 1000원으로 다시 되팔았다.

이를 두고 "대신 형제는 19억원을 벌게 됐다. 형제 입장에선 대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세청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거래상황이 국내였다면 양도소득세, 증여세를 다 내야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런데 왜 안 냈냐고 물으니 국세청 말이 거래내역서 등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우선 공직자는 주변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게 문제되는데, 주변에 줬다고 문제 됐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지금 공직 취임은 우리 형님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2016년에 우리 형제들이 이 문제 관련해 비정기 세무조사 통해 탈탈 털렸다. 그런데도 전혀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북 정책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 정책을 완전 뒤집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늘 저자세로 눈치본다, 쩔쩔맨다는 입장이었는데 권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 되면 이런 대북 정책의 방향이 전면 수정돼야 하고 당당히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 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걸 안다"면서도 "지난 정부에 대해 비판들이 있었다 해서 완전히 반대로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 그었다. 그는 "대북정책은 이어 달리기가 돼야지, 전 정부를 무시하고 새롭게 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며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되 '애니띵 벗(Anything But)'은 하지 않겠단 취지로 거듭 설명했다.

아울러 '4.17 판문점 선언'과 '9.19 평화 선언'에 관해 "전체적으로 긍정 평가하고, 그 합의는 새 정부에서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합의서를 액면 그대로 이행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부언했다. 장관 취임 시 가장 먼저 할 대북 조치로는 "무슨 얘기든 얘기를 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