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자동차편③] 르노 드블레즈, '삼성' 떼자 변화
[살길은융합-자동차편③] 르노 드블레즈, '삼성' 떼자 변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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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바로 사명 변경, 지리차그룹과 협력 '속도'
소비자경험 확대…"자구노력 함께 진행" 근본적 변화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스테판 드블레즈(Sté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Sté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Stéphane Deblaise)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소비자 중심 서비스 향상과 함께 르노차의 근본적 변화를 이끈다.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현재 차량 판매 확대, 소비자 확보와 함께 미래 친환경차 전환의 초석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12일 르노차에 따르면,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 3월1일 취임 직후 미래를 함께 할 협력 기업을 본격적으로 바꾸며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첫 변화는 사명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보름 만인 3월16일 기존 사명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을 뗐다. 르노차가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맺은 삼성 브랜드 사용계약은 지난 2020년 8월 종료됐다. 이후 계약 연장 없이 2년 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유예 기간이 지나기 전 드블레즈 사장이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관계를 정리했다.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다양한 신차 개발 이력을 가진 드블레즈 사장은 삼성과 인연을 매듭짓고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 지리자동차그룹과 협력에 속도를 낸다.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전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와 새로운 차급 개발 총괄하는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는 등 르노그룹 신차 개발을 지휘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르노차의 친환경 신차 프로젝트를 이끈다.

앞서 르노차는 드블레즈 사장 취임 전인 지난 1월 한국시장을 위한 양사 합작 모델 출시를 골자로 한 상호 협력안에 합의했다. 양사 합작 모델은 르노차 연구진들이 지리차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르노차는 오는 2024년 볼보 ‘XC40’ 등에 적용된 CMA 플랫폼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드블레즈 사장 취임 이후 지리차그룹과 맞잡은 손은 더욱 굳건해졌다. 지리차그룹은 최근 르노차 지분 34.02%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주체는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홀딩스다. 이로써 지리차그룹은 기존 지분율 19.9%를 보유한 삼성카드를 제치고 2대 주주가 된다. 르노차는 지리차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로 친환경 신차 개발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미래 계획과 함께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르노차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제기한 불만을 해소하고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가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드블레즈 사장은 현재 안정적인 판매량 증가와 미래 잠재 소비자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

드블레즈 사장이 취임한 지난 3월 르노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첫 온라인 정비 견적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르노차는 소비자 추천 맛집을 기존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에 등록해 가맹점을 확대했다. 인카페이먼트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오윈(Owin)’과 협업해 개발한 차량 내 주문·결제 시스템이다. 르노차는 평일에 직영 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평일 야간·주말 입고 서비스도 선보였다.

드블레즈 사장은 서비스 향상과 함께 소비자 경험 확대에도 나섰다. 르노차는 지난 4일 국내 공유차 업체 쏘카와 ‘QM6’, ‘XM3’ 첫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르노차의 신차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계획 강화와 지리차그룹 합작 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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