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디지코' 통했다…KT, 1Q 어닝서프라이즈
구현모 '디지코' 통했다…KT, 1Q 어닝서프라이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5.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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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41.1% 증가한 6266억…디지코 부문 큰 성장
KT 사옥.[사진=KT]
KT 사옥.[사진=KT]

KT가 올 1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변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12일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9.5% 증가한 4554억원으로 집계됐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들은 1분기 KT의 영업이익으로 4500~5000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746억원 반영되긴 했지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실적호조는 구 대표가 추진한 ‘DIGICO’와 기존 통신사업, 각 계열사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기존 유·무선 사업(Telco B2C) 중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0%인 695만명을 돌파하고 넷플릭스, 디즈니+에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가 확대된 영향이다. 홈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통신사업(Telco B2B)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업 인터넷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대형 CP의 트래픽 사용량 증가, 기가 오피스, 기업인터넷전화 수요 증가 등 KT의 네트워크 가치가 부각되며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미지=KT]
[이미지=KT]

특히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4.7%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Seezn 분사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 성장률은 8.5%다. IPTV 사업은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을 9.3% 늘렸다.

또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0.5% 성장했다. 고성장 신사업인 Cloud/IDC와 AI/New Biz의 사업확대 덕분이다. 그 중 클라우드 사업은 가상화 기반 AI GPU 서비스의 본격화와 IDC의 설계∙구축∙운영을 담당하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4.7% 성장했다.

특히 AI/New Biz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AI로봇은 작년 출시한 서비스 로봇에 이어 올해 방역 로봇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국내 No.1 로봇 Service Provider로서 AI로봇 생태계 조성과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T그룹은 적극적인 사업 제휴와 협력을 강화하며 DIGICO 전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1월 신한금융지주와의 지분교환으로 금융DX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3월엔 CJ ENM의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등의 파트너십을 맺고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콘텐츠 그룹사는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KT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확대와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시장에 알리며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KT그룹은 올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과 미디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KT만의 독보적인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1분기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일제히 성장하며 이익 규모를 확대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말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3만명 늘었고, 1분기말 수신잔액은 11조5443억원, 여신잔액은 7조8077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BC카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5% 성장했다.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많은 금융기관(316개사)과의 연동을 통해 초개인화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가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획득함에 따라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함께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그룹은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IPO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김영진 KT CFO(전무)는 “KT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리딩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KT는 DIGICO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KOREA TECHNOLOGY’로 도약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