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 둥지 트는 '명품'…알스퀘어 "MZ세대 효과"
서울 강북에 둥지 트는 '명품'…알스퀘어 "MZ세대 효과"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2.05.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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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성수동 매장 개장…OTB·발렌티노코리아 등 광화문에 본사
특색 있는 소비·적극적 지출 양상 보이는 '젊은 구매층' 따라가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디올 성수' 매장. (사진=디올 성수 홈페이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디올 성수' 매장. (사진=디올 성수 홈페이지)

한국 시장에 들어온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서울 강북을 향하고 있다. 최근 강북에 본사를 두거나 주력 매장을 여는 사례가 이어진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MZ세대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색 있는 소비와 적극적인 지출 양상을 보이는 MZ세대 움직임을 따라 명품이 강북을 주목한다고 해석한다.

12일 알스퀘어와 패션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찬디올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주력 매장) '디올 성수'를 개장했다.

고급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패션 그룹 OTB는 최근 설립한 OTB코리아의 본사를 서울 광화문 콘코디언(옛 금호아시아나 사옥)에 마련했다.

발렌티노코리아와 LVMH코스메틱스도 광화문에 한국 본사를 뒀다. 발렌티노코리아는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계속 본사를 뒀지만 2020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로 이전했다. 

LVMH코스메틱스는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D타워에 본사를 뒀다. 인근 중구 서소문동 퍼시픽타워에는 샤넬코리아가 있다. 여러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는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 남산에 입주했다.

알스퀘어는 명품 업체들이 강북권에 둥지를 트는 이유로 새로운 소비층을 꼽았다. 성수동과 한남동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리며 고급 패션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소비를 추구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선 이들이 주목하는 지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며 "명품 브랜드 본사와 플래그십스토어, 팝업스토어 등이 강북권에 계속 들어서는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수동 인근 뚝섬 권역의 중대형(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상가 임대료는 지난 1분기 기준 1㎡당 4만500원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범유행으로 번지기 직전인 2020년 1분기보다 12.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임대료는 6.9% 내렸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떠오르는 강북 지역들은 풍부한 소비 수요에 특색 있는 브랜드가 계속 자리 잡으며 과거 홍대와 가로수길처럼 진화 중"이라며 "앞으로도 특색있는 강북 지역이 MZ세대와 명품업계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