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이영 중기부 청문회… 파행과 맹탕 사이
김현숙 여가부·이영 중기부 청문회… 파행과 맹탕 사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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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가부 폐지한다더니 장관 임명?" 난타
이영 '의원불패' 적용될까… 이해충돌 도마 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국회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열렸다.

여가부는 존폐 여부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한줄 공약으로 여가부 폐지를 공언한 가운데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하면서 장관으로 임명해달라고 인사청문회에 출석하는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수진(비례) 의원도 "여가부 장관 청문회를 하는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굉장한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여가부 폐지 법안을 발의했는데 과연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주로 들여다보고 특히 모친의 페이퍼 컴퍼니 의혹에 대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꼬집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과도하게 자료를 요구한다고 설전이 붙었다.

이 의원은 "후보자 모친이 페이퍼 컴퍼니를 갖고 있단 의혹을 받는데, 후보자가 모친 회사에 대해 유일하게 제출한 자료는 '현재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 뿐"이라면서 "후보자 모친은 1942년생으로 80대인데, 청주에 산다는 노모가 이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료 제출) 요구를 했는데 일체 답변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2019년 이정옥 전 장관 (청문회) 때는 839건이고, 2020년 정영애 전 장관 떄는 677건이었는데 김 후보자는 1430건"이라며 "제출률을 봐도 이 전 장관은 88.2%, 정 전 장관은 73.3%, 김 후보자는 75.8%"이라고 과도하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이같은 신경전이 지속돼 오전 중엔 김 후보자에 대한 주질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면서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 경우 '의원불패' 프리미엄이 이번에도 적용될지 이목이 모였다. 대체로 인사청문회에서 현직 의원, 의원 출신 후보자에 대해서는 완만한 분위기로 흘러 왔다. 다만 이 후보자 경우 그가 창업해 현재까지도 지분 50.3%를 보유한 사이버 보안업체 '테르텐'을 두고 이해충돌 문제가 거론됐다.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을 지낸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2020년 테르텐과 연구 용역을 맺은 부분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자문위원은 2010년에 했고 물건을 판 건 2020년인데 이해충돌인가"라고 반박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장관 임무 최우선순위에 뒀다. 이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먼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쓰겠다"며 "온전한 손실보상을 지원하고, 어려운 여건을 감안한 추가 지원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