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삼킨 미국발 '금리인상'…3만달러 붕괴 우려
가상화폐 시장 삼킨 미국발 '금리인상'…3만달러 붕괴 우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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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급락에 동조화 지속…역대 최고점 이후 반토막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가상화폐 시장을 집어 삼켰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10.57% 하락한 3만929.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날인 8일에는 3만4000달러까지 내리면서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난해 11월(약 6만9000달러) 이후 반토막이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0일 오전 7시28분 기준 비트코인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4134만1000원, 4166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장보다 7.66%, 4.35% 내린 가격이다.

가상화폐의 수직 하락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이 크다.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함께 하락한 모양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3.67포인트(p) 내린 3만2445.70에 거래를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991.24(3.20%↓), 1만1623.25(4.29%↓)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고점 대비 50% 넘게 빠지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CEO도 “가상화폐 가격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나스닥 시장과 연동돼 거래될 것”이라며 “적어도 다음 몇 분기 동안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크며 어려운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 공포가 가상화폐 시장을 덮친 가운데 연준은 오는 6~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과 증시에 낀 먹구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가상화폐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다.

캔터링 클락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는 “11일 예정된 미국 4월 CPI 발표에서 상승률이 다소 낮다면 비트코인은 단기 반등할 것”이라면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