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임명,정권의 앵무새 된다"
"김인규 임명,정권의 앵무새 된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11.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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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장직 사퇴,대통령도 임명 철회해야"
민노"KBS언론 본연의 비판기능 상실 우려"


야권은 24일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인 KBS 김인규 신임 사장 임명과 관련,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인사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있는 한 국민의 입장보다는 권력자의 입장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언론은 제대로 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김 사장은 KBS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KBS사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이 나라의 방송 정의를 위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은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KBS 사장직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더욱이 정권실세로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권력기관을 이용해 대기업들에게 수백억의 기금 출연을 강요한 부도덕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사장은 심지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지방일정을 핑계로 출석을 거부한 반의회적 인물이기도 하다"며 "국민 앞에서는 안하무인, 정권 앞에서는 호가호위하는 전형적인 권력형 부나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같은 인물을 KBS 사장 자리에 앉히겠다는 것은 지금도 나락으로 떨어진 공영방송의 위상을 더이상 회복할 수 없도록 철저히 짓밟겠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KBS죽이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공영방송은 사회갈등 해결을 위해 공정성을 핵심가치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KBS를 정권의 공보수단, 또는 정권의 앵무새로밖에 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이병순 전 사장이 임명된 이후 KBS보도프로그램은 폐지 혹은 축소돼 언론 본연의 비판기능을 상실해 갔다"고 우려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 캠프 출신을 KBS사장으로 앉히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무시하고, 정권의 앵무새 방송을 재생산하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김 사장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용퇴 뿐이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KBS노조의 김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대해서는 "당연하고도 정당한 행동"이라며 "공영방송, 민주방송을 지키려는 양심에 따른 행동"이라고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