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화점·마트·영화관 '반등'…슈퍼·이커머스 '부진'
롯데, 백화점·마트·영화관 '반등'…슈퍼·이커머스 '부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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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687억, 11.2% 증가…매출 3조7708억, 2.8% 감소
하이마트 기저효과, 홈쇼핑 수익성 악화…리오프닝 기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입구[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입구[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슈퍼와 이커머스 사업부의 부진 탈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2022년 1분기 매출 3조770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 당기순이익 6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감소, 영업이익은 11.2% 증가,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된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했지만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소비 트렌드로 주요 사업부들이 수혜를 입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백화점은 2022년 1분기 매출 7400억원(+9.4%), 영업이익 1050억원(+2.6%)으로 모두 늘어났다. 기존점 매출은 1분기에 8.2% 증가했고 해외패션(+23.4%)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올해 1월31일자로 롯데인천개발㈜·롯데타운동탄㈜·롯데송도쇼핑타운㈜·롯데쇼핑타운대구㈜ 등 자회사 4개를 합병하며 취득세 161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마트는 2022년 1분기 매출 1조4810억원(+0.4%), 영업이익 160억원+1662.1%)의 실적을 거뒀다. 백화점과 같이 4개 자회사 합병에 따른 취득세 16억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비용(44억원) 효과가 사라지고 롭스 손익 개선(+49억원), 이(e)커머스 거버넌스 조정 등에 따른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마트 해외 사업의 경우 진출 국가의 영업 환경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2022년 1분기 매출은 3470억원(+12.1%), 영업이익은 90억원(+27.8%)으로 동반 상승했다.

슈퍼는 2022년 1분기 매출 3490억원(-10.0%), 영업이익 30억원(-21.0%)을 기록했다.

슈퍼는 점포 효율화로 전년 1분기 대비 29개의 매장을 축소(424개→395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감소폭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롯데온 캐릭터 '레오니'[이미지=롯데쇼핑]
롯데온 캐릭터 '레오니'[이미지=롯데쇼핑]

e커머스는 2022년 1분기 매출 260억원(-4.1%), 영업이익 -450억원(적자 확대)의 실적을 올렸다. 2021년 8월에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의 영향이 2022년 1분기에도 지속되며 공시 매출·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e커머스는 자체 사이트 거래액(외부 제휴채널 거래액 제외)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4.9% 신장한 6278억원을 기록했고 월 평균 방문자수(+42.4%, 2789만명), 연 평균 구매자수(+25.7%, 142만명) 등 플랫폼 주요 지표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게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유효셀러 수도 같은 기간보다 96.8% 증가한 3만4013개로 늘어 중개 상품의 판매 풀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하이마트는 2022년 1분기 매출 8410억원(-12.0%), 영업손실 80억원(적자전환) 등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로 지난 2년간 집중됐던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이른 무더위로 인한 계절 가전 판매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홈쇼핑은 매출 2750억원(+6.8%), 영업이익 310억원(-10.2%)을 기록했다. 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축소됐지만 해외여행 상품 완판 등 리오프닝 수요로 인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특히 컬쳐웍스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사업부로 2022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한 730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10억원 축소됐다. 컬쳐웍스는 대형 외화 개봉 등에 따른 매출 회복세에 영화관 내 취식 등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이번 1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양대 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앞으로 롯데쇼핑의 실적을 반등시키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