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정유4사, 실적 2배 UP...총 5조 벌었다
'유가 고공행진' 정유4사, 실적 2배 UP...총 5조 벌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5.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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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석유 사업 부문 영업익 호조 견인
에쓰오일,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

현대오일, 매출 7조2426억·영업익 7045억
GS칼텍스, 1조3000억 분기 최대 영업이익 전망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국내 정유사 ‘빅(BIG)4’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정유4사 모두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뛰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증가와 정제마진 강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총 5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2615억원, 1조649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844억원과 비교해 182% 급등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석유 사업 부문은 글로벌 시황 개선 영향으로 1조5067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은 16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 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넘어서며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292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는 GS칼텍스 역시 급증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GS칼텍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대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는 정제마진 강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제외한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다. 정유업계는 통상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5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4.2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2.1달러였던 3월 둘째 주 대비 두 달 만에 2배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제품 수요도 견조하다. 정유4사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899만배럴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1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유 공급량은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 일상 회복 움직임이 커지며 석유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정제마진 초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이와 함께 2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정제설비(CDU)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이 같은 호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정유 4사는 최근 90% 이상 설비 가동률을 유지 중이다. 설비 가동률은 코로나19 확산 해인 지난 2020년 기준 70% 중반 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이후 정유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현재와 같은 이례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석유제품 수요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 위축은 결국 정유사의 재고 평가 손실로 이어진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비롯해 여러 대외 변수를 고려하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최지원 기자]
[표=최지원 기자]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