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안에선 '安 단수공천' 밖으론 "李, 지역구 돌려막기"
국힘, 안에선 '安 단수공천' 밖으론 "李, 지역구 돌려막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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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전 의원 분당갑 출마 철회… 安 단수공천 수순?
이재명 맞수, 윤희숙?… "인물 아닌 '지역밀착형'으로"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각각 경기 성남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 출마 선언하며 6.1 보궐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국민의힘은 경기 성남분당갑에 안 후보를 단수공천할 전망이다. 앞서 출마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과 안 위원장 사이 경선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였지만 박 전 의원의 출마 철회로 무산됐다. 박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접는다"며 "내일(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6월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 여러분과 온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을 향해 '꽃가마는 없다'던 이준석 대표도 최근 단수공천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지원한 후보 중에서 만약에 적절한 사람이 없을 때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을 수 있는 게 하나의 방식이고, 들어온 후보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우리 내부 조사나 원칙에 따라 단수공천하는 경우는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지금 시점에서 약간 의미가 없다' 이렇게 했던 게 어차피 안철수 위원장께서 (공천 신청을) 넣겠다 했지 않나"라며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단수공천의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지, 전략공천은 지금 대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분당갑 지역구에 포함된 백현동 소재 한 아파트에 전입신고를 한 뒤 본격 선거 채비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일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단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내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 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고 '안철수 대항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 고문을 향해서는 연일 날을 세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 후보 출마를 두고 "대선 끝난 지 59일 만에 초고속 복귀"라며 "스스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던 대장동이 있는 성남을 떠나 인천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천 계양이 지역구였던 국회의원은 서울시장으로 가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그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며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대선때는 시간 단위로 말을 바꾸더니 이제 아예 정치적 고향까지 바꿨다"면서 "오직 바꾸지 않은 건 정치적 뻔뻔함 뿐"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천 계양을에 '지역밀착형'로 맞대응, 이 후보와 대비를 극대화할 걸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가는 걸로 (비공개 최고위에서) 얘기가 됐고,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빠르면 내일(10일) 중에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역밀착형이란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할 인물을 뜻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윤희숙 출마설'에 대해선 "사람을 놓고 얘기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