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가계대출 넉 달째 증가…중·저신용 대출↑
인터넷전문은행 가계대출 넉 달째 증가…중·저신용 대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5.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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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감소세와 대조적…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영향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넉 달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7조2718억원으로 전월(36조1439억원)보다 1조1279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916억원, 2월 6580억원, 3월 8114억원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는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3917억원으로, 전월말(703조1937억원)보다 802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올 1월에는 1조3634억원, 2월 1조8522억원, 3월 2조7436억원씩 각각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줄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대출이 증가하면서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이 비중이 각각 17.0%, 16.6%를 기록해 목표치에 미달했지만, 올해는 이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출범한 토스뱅크는 30%대를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이 ‘첫 달 이자 지원’ 등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제2금융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도 다수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이 올해 들어 여신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올해 1분기 토스뱅크는 개인 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내놓는 등 공급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