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일자리 43만개 증가…임금발 인플레 가능성 꺾일 조짐
미국 4월 일자리 43만개 증가…임금발 인플레 가능성 꺾일 조짐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5.0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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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3.6%, 전월보다 약간 상승에도 외신 "노동 복귀 인구 늘 전망"

미국 노동 시장 상황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일자리가 4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 언론 블룸버그통신이 앞서 전문가 전망치를 집계했을 때에는 38만개 증가가 예상된 바 있다.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3.5%)보다는 약간 높았다고 노동부와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이처럼 일자리가 대거 늘어나고, 동시에 실업률도 조금 높아진 상황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탄탄한 펀더멘털을 자랑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LG전자)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LG전자)

당초 팬데믹19 여파가 수습되면서, 미국이 물가와 성장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어 정책을 펼칠지 주목돼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오는 6월1일부터는 양적긴축에도 돌입한다는 선언이 나왔다.

성장세에는 문제가 없고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돌입해 유동성 파티를 끝내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된다고 미 당국이 판단했으며, 이번 노동 시장 상황 지표는 이 판단이 옳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 중 하나가 된다는 것.

문제는 시간당 임금이다. 4월 집계에서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5.5%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동부는 말했다.

일명 임금발 인플레이션 가중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이유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폭은 전문가 전망치(0.4%)를 살짝 밑돌았다. 흐름이 약간 꺾인 결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가파른 임금 상승세가 진정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실업 상태에 머물며 지원금 및 저축으로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는 미국인 수가 앞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앞서 말한 임금발 인플레이션 요소는 일부 연결고리가 빠지게 돼, 미국 경제게 한층 숨통을 틔일 것으로 볼 수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