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만에 빛본 여수 마주교 돌다리
300년만에 빛본 여수 마주교 돌다리
  • 여수/이강영기자
  • 승인 2009.11.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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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큰 돌 나란히 놓아 만든 동네다리
최근 전남 여수 한 시골마을에서 수백년전 유용하게 쓰였던 돌다리를 발굴해 마을주민들을 기쁘게 했다.

22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주민들은 1666년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놓은 마주교 돌다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최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에 발굴된 다리는 300년전 마주교로, 현재 마을회관 앞에 4개의 큰 돌을 나란히 놓아 만든 다리로 돌의 크기가 각각 길이 5m, 너비 0.7m이다.

구조는 양쪽에 두 개의 벼개돌을 설치하고 벼개돌 끝에는 용(龍)의 머리를 조각했고 여기에다 4개의 돌을 걸쳐서 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는 서기 1666년(헌종 12년)에 이 마을에 살던 박원진, 서후장, 서인수, 김석휴, 박동운 정창신, 박도욱 등이 주민의 편익을 위해 놓았다.

지난 1973년 새마을사업으로 복개됐으나 원형이 잘 보존돼 300여년만에 빛을 다시 보게 됐다.

마주교 동쪽에는 우물이 있다.

마주교 설치당시 판 우물이다.

마주교 옆에 보면 죽리만재석교비가 있다.

이 비는 박원진 등 7명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당시 주민들이 세웠다.

여수 돌산읍 죽포는 1510년 광산군 남청에서 이천 서씨가 처음 입주해 터를 잡은 후 경주 정씨, 밀양 박씨, 김해 김씨 등이 차례로 들어와 여수방면과 율림리, 군내리 방면을 연결하는 돌산의 중심이다.

뒤로는 수죽산이 자리잡고 앞산은 돌산에서 가장 높은 상산이 자리하고 있어 지금의 큰 마을이 됐다.

특히 죽포는 금백암사지 조선조 후기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과 금백암절터 유물과 유적이 현재 봉덕초교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