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일상회복…거리두기 해제 후 첫 어린이날 ‘북적’
반갑다 일상회복…거리두기 해제 후 첫 어린이날 ‘북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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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등 다양한 행사… 명소 곳곳 방문객 줄이어
광화문 등 서울 도심도 활기… 일부 마스크 벗기도
문대통령 “어린이들 마스크 벗고 뛰노는 소원 이뤄”
어린이대공원.(사진=연합뉴스)
어린이대공원.(사진=연합뉴스)

코로나시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어린이날’을 맞이한 공원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실외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가족끼리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거나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다수 포착됐다.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관광명소는 물론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 맞은 ‘일상회복’을 만끽했다.

‘제100회’ 어린이날인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2296명으로 전날(4만9064명)에 이어 5만명 미만을 유지했다. 목요일 발표 기준으로 지난 2월3일(2만2905명) 이후 13주 만에 최저치다.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의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에도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일상 공간 곳곳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자녀들 둔 학부모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달부터 시작된 정상등교로 자녀의 학업과 돌봄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 데다 모처럼 어린이날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축제도 열렸다. 서울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모범 어린이 표창을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해 어린이와 가족 등 500여명을 초대했다.

경기도에서는 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어린이 박물관 등에서 기획전시와 동화구연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 손님들의 발길을 맞이했다.

전국 명소 곳곳도 여행을 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수목원과 어린이대공원 등에도 이른 시각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수목원처럼 숲이 우거진 넓은 공간에서는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만큼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대전의 한 수목원을 찾은 A씨는 “2년 동안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같은 반 친구들 얼굴도 모르고 살았는데 수업도 정상화 되고 예전보다 좀 더 자유롭게 다닐수 있어 좋다”고 반색했다.

도심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서울 광화문과 인사동 거리에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연신 재잘대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 한강공원과 청계천으로 나와 도심 속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도 다수 포착됐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여전히 5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돗자리를 펴고 마스크를 벗은 채 식사를 하며 휴일의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청와대도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 등을 초청해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예쁘고 멋진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뤄지게 돼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