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자료 제출 요구에 "어떻게 즉석에서 찾나"
국회가 3일 늦은 밤 이상민 행정안전부·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회를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향해 딸·아들 편입 특혜 의혹, 아들 병역판정 특혜 의혹 등을 거듭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다 "청문회가 아닌 수사가 필요하다"며 집단 퇴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특히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질의에는 "다른 분과 왜 비교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부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된 것에 대해 입장을 묻자 정 후보자는 "나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검증에 실패하니 퇴장했다"고 맹공했다. 다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정 후보자를 향해 "굉장히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경우 자료 제출 미비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파행됐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자녀에게 '꼼수 증여'를 했다는 일명 '아빠 찬스' 의혹에 관련 소명 자료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어떻게 즉석에서 바로 찾느냐", "무리한 말씀을 하신다"라고 받아쳤다.
이들은 이같은 난타전을 주고받다 밤 9시48분께 청문회를 폐회했다.
서영교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겨냥해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살아온 자세도 되돌아보셔야 했다"면서 "마무리를 잘 지었어야 했는데 이 후보자의 몫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자신과 특히 서전을 벌인 민주당 오영환 의원을 두고 "말씀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청문회가 계속 진행되면 겸허한 자세로 응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