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현금성 자산 79조 보유
상장사 현금성 자산 79조 보유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1.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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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3%↑…삼성電-13조, 현대차-10조 順
‘12월 결산법인 3분기 현금성 자산’발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이 3분기에도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3일 발표한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3분기 현금성 자산’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코스피상장사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대차대조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총 78조8009억 원으로 지난해 말 69조4075억 원에서 9조3934억 원(13.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1조6967억 원에서 48조8165억 원으로 7조1198억 원(17.08%) 늘었고, 단기금융상품은 27조7108억 원에서 29조9843억 원으로 2조2735억 원(8.20%) 증가했다.

기업들은 투자나 인수합병에 대비해 자금을 준비할 때나 불황 등 유사시 쓸 자금을 쌓아둘 경우 현금성자산을 보유한다.

기업별로 현금성 자산 보유 총액은 삼성전자가 13조5654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자동차가 10조1626억 원, SK 5조8914억원 순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그룹은 현금 쌓아두기에 열중했다.

10대그룹 보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3조6558억 원에서 올해 48조6140억 원으로 4조9582억 원(11.36%) 늘어났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현금성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포스코 계열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성자산은 2조8510억 원 늘어나 10대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2조8137억 원), 삼성그룹(2조117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포스코는 개별 기업별 현금성자산 증가액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2조4663억 원에서 올해 9월말 5조3304억 원으로 2조8641억 원(116.13%) 늘었다.

포스코가 현금성자산을 쌓은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는 약 3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