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3조 육박…'메모리 반도체' 호조
SK하이닉스, 영업익 3조 육박…'메모리 반도체' 호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4.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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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매출 12조 첫 돌파…영업익 2배 UP
"메모리 산업 변동성 축소, 지속적인 성장세"
SK하이닉스.[사진=신아일보]
SK하이닉스.[사진=신아일보]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호조로 매출은 분기기준 최고성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2022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3% 올랐고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0% 늘어난 1조982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기준 매출 1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산업에 전형적인 비수기다. 기존 최고성적은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8조7200억원이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2조8596억원의 영업이익도 2018년 1분기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엔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가 회계상 반영된다.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원인 분석을 마쳤고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ESG 경영 관점에서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이 규정에 명문화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