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김은혜 vs '명심' 김동연 경기 수성 여부 눈길
민주 박주민 중도 하차… 서울 송영길·김진애 '2파전'
여야가 오는 6.1 지방선거를 한 달께 앞두고 대진표를 속속 완성 중이다. 대선 후 지방선거 체제로 체질전환을 더 빨리 한 건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 반면, 민주당은 아직 경선 체제에 머무른 곳도 많다.
'빅 매치'가 예고된 곳은 경기다. 국민의힘 경우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해 판을 키웠지만, 본 경선 티켓은 '윤심(尹心)'을 얻은 초선 김은혜 의원에게로 향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의혹을 받은 대장동과 백현동이 위치한 성남분당갑 지역구 의원으로, 이를 집중 파헤치며 '대장동 스나이퍼'라는 별칭도 얻었다.
민주당은 합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과반 이상 득표를 얻어 후보로 확정,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냈고, 경선 과정서도 모든 후보가 '명심(明心)'을 강조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이곳을 수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국민의힘 김진태·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맞붙는다. 김 후보는 강원 춘천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후보 경우 앞서 지난 '막말'을 이유로 컷오프(공천 배제) 당했으나 단식 투쟁과 대국민사과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 이를 통해 김 후보가 선정됐다.
민주당은 아무도 강원지사 출사표를 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우상호 의원이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는 이광재만한 인물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 의원의 출마를 촉구한 걸 계기로 곳곳에서 출마 요구가 나와 이 의원이 출전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에는 현직 오세훈, 박형준 시장을 전진배치했다. '어게인 4.7 재보선'이다. 민주당 경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키로 하면서 내홍이 벌어졌다. 결국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수습했지만, 다소 상흔이 남았단 평가다. 이 가운데 박주민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송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부산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박 시장의 대항마로 나선다.
울산시장 선거는 박맹우 의원이 공천 결과 불복, 탈당을 해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국민의힘), 송철호 시장(민주당) 등 세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다. 경남은 국민의힘은 박완수 의원(재선·창원의창) 후보로 확정, 민주당은 신상훈 현 경남도의원과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자리를 두고 경선을 치른다.
대구는 '무(無)계파' 홍준표 의원이 유영하 변호사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누르고 후보로 뽑혀 박심(朴心) 후광 효과는 없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이 출마한다. 경북지사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얻어 단수공천된 반면 민주당 후보 자리는 아직 비어있다.
'민심 바로미터' 충청 지역도 대략 윤곽이 잡혔다. 충북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영환 전 의원이 링 위에 선다. 충남은 민주당에서는 현직 양승조 지사가,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 부탁한 김태흠 의원이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