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깜짝 실적'…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기아, 1분기 '깜짝 실적'…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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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호실적 이끌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는 2022년 1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악재에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 등 부품 수급 차질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 확보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2022년 1분기 매출액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 49.2%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기존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해 2분기 18조3395억원, 1조4872억원을 뛰어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326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3%포인트(p) 상승한 8.8%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생산차질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에도 판매 차종 트림(등급), 사양 상향과 레저용차량(RV)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증가로 비용상승 분이 희석돼 전년대비 2.1%p 개선된 80.4%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생산이 제한되며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68만573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년대비 6.5% 감소한 12만1664대, 해외에서 전년대비 0.7% 증가한 56만4075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와 최적 생산 노력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 판매 감소로 이어지며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해외 시장 역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졌고 유연한 생산조정과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 판매물량의 타 권역 전환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북미·유럽·인도 권역에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개선된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차종별 목표 수익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축소하는 등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1.6%p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는 기아는 최근 중국 상해 지역의 재봉쇄,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우려 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2분기 이후 가시적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하며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차종·지역별 유연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 차질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만큼 2분기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