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도 日銀 총재 "강한 금융완화 끈기있게 집행" 강조
엔화 약세에도 日銀 총재 "강한 금융완화 끈기있게 집행" 강조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4.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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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국내외 금리 차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24일 교도통신은 방미 일정 중 구로다 총재 발언을 소개했다. 구로다 총재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현재의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기 있게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교도통신은 다.

그는 "자원 가격 상승이 임금과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제하고, 4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속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은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안정적인 2% 물가 상승'과는 거리가 있다고 그는 짚었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 이제 긴축으로 돌아선 미국과 경제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코로나19 경기 침체로부터 회복이 미국에 비해 더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일본 당국이 현재의 엔화 약세와 현재 글로벌 경제 악화로 인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정책 변경을 하지 않을 뜻이 굳건함을 방증한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단행 이후 계속된 양적 완화 문제로 엔화 값어치가 떨어지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하지만, 코로나19 이슈 등 글로벌 경제 악화 등으로 일본산 물품의 수출 호조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제 아베노믹스의 부작용만 몰려오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엔화 약세 해결에는 미국의 협조를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미국 역시 긴축 집행 등으로 다른 나라 문제에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어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와중에도 정책 기조 유지를 선언한 셈이라 이번 구로다 총재 발언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