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지북 "'보통 속도' 확장 긍정적…인플레로 성장 먹구름"
美 베이지북 "'보통 속도' 확장 긍정적…인플레로 성장 먹구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4.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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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표지. (사진=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표지. (사진=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 미국의 강한 펀더멘털에 주목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회복 추세는 인플레이션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 활동이 2월 중순 이후 '보통의' 속도로 확장했다며 이전보다 경기 평가를 상향했다. 베이지북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되므로 경제인들과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더욱이 이번 베이지북은 연준이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빅스텝 금리조정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통에 발행돼 더 시선을 받았다.

베이지북은 조사 기간인 2월말부터 4월11일까지 미국의 경제가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지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전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오름세 외에도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현상이 확인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른바 고용 위기로 인한 임금 상승, 또 이것이 경기가 미처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저성장 속 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이런 임금발 스태그플레이션 해소는 미국이 주도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가 대처할 여력이 부족해 특히 주목된다.

베이지북은 "최근 지정학적 진전 상황과 치솟는 물가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다"고 언급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 병목 현상 악화와 유가 및 식자재 급등 등을 우려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