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20兆 시대' 손해율 5년 새 최저…양극화는 지속
車보험 '20兆 시대' 손해율 5년 새 최저…양극화는 지속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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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줄고 보험료·가입자 증가…금감원 "자동차보험 부담 최소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손해율은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의 점유율은 여전히 80%를 넘어서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전년 대비 3.7% 늘어난 20조2774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2020년 보험료가 3.4% 인상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고 감소로 손해액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보험료 인상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은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합산비율은 각각 81.5%, 97.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포인트(p), 4.4%p 하락하면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규모별 손해율은 △대형 보험사 81% △중소형 82.2% △온라인 89.7% 등이다.

실제 사고율의 경우 2018년 18.8%를 시작으로 2019년 17.8%로 소폭 하락하는 데 이어 코로나 창궐 이후인 2020년 15.5%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398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보험사 규모별로는 대형 보험사의 영업익은 4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고, 중소형 및 온라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중소형사의 적자(380억원) 규모는 전년 대비 63.2% 줄었고, 온라인사(568억원)는 같은 기간 46.7%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DB손해보험(2143억원) △삼성화재(1446억원) △현대해상(993억원) △KB손해보험(347억원) △한화손해보험(24억원) △AXA손해보험(98억원)만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대형사 84.7% △중소형사 9.4% △온라인 5.9% 등이다. 최근 5년 새 대형사의 평균 점유율 80%를 넘으며 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다만 온라인사는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0.6%p 오르면서 약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전년도 보험료 인상 및 코로나 지속에 따른 사고율 감소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올해 1분기까지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 종식 이후 운행량 증가에 따른 사고율 및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별 손해율,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2023년 시행 예정인 경상환자 보상 프로세스 마련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보험사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차보험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