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단수공천 재논의될까… 대구, 단일화 공 떴다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몇 지역에서 전략공천, 단일화 논의가 제기돼 판세가 꿈틀거린다.
더불어민주당 경우 서울 지역이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이 이곳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차출론이 지속 언급된다. 반면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등 출마 레이스를 뛰는 이들은 '명심(明心)', '청년' 등을 무기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피력하며 차출론을 견제한다.
박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를 시대 교체, 세대교체를 위한 장으로 만들고자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며 "세대교체는 다양성 확보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48세로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내 다른 후보보다도 나이가 적다. 이에 세대교체론을 거듭 강조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익대학교 앞 상상마당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곳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막판 유세를 한 곳으로, 이날 이곳에서 공식 출마선언은 그가 지속적으로 내비쳐온 '명심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이날 'UN(국제연합) 제5본부 유치', '6만2000호가량 주택 공급', '주택임대차법 합리적 개정'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경우 강원과 대구에서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황상무 전 KBS앵커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일 공천했다. 황 전 앵커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에 몸담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운 걸 두고 '윤심(尹心)'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원도지사 출사표를 낸 김진태 전 의원은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불복하고 지난 15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농성장 방문 당시 18일 최고위원회의에 강원도지사 단수공천안이 상정될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구는 김재원 전 의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김재원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화이부동'을 언급하며 "비상식적인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 과정은 어렵지 않다"고 압박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재원 예비후보가 단일화제의라는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하고, 나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는 홍준표 의원, 김 전 의원, 유 변호사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김재원 전 의원과 유 변호사 간 단일화 타결시 '친홍 대 반홍' 양자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