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삼성·SK까지…'윤석열 시대' 원전 대세
두산에 삼성·SK까지…'윤석열 시대' 원전 대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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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사업 SMR 관련 투자·계약 집중
해외기업 테라파워·뉴스케일파워 '맞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 SK, 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원자력발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탈원전 정책 백지화를 예고한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다시 원전사업이 대세가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와 삼성중공업에 이어 SK그룹도 원전 사업에 뛰어든다.

앞서 SK그룹은 차세대 원전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원전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투자형 지주회사 SK㈜와 에너지 전문기업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관심 갖는 분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이다. 차세대 원전 사업으로 꼽히는 SMR는 규모가 작고(Small), 공장에서 부품 생산 후 현장에서 조립(Modular)하는 원전(Reactor)이다. SMR는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300메가와트(MW) 이하 소규모 원전이다. SMR은 대형 원전과 비교해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돼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그룹이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Terra Power)를 유력 투자 후보 기업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테라파워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미국 와이오밍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소듐냉각고속로가 적용된 SMR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MR 시장은 오는 2030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예상된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390∼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국내에서 SMR 투자·개발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도 SMR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1위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투자하며 SMR 공급 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약 541억원) 지분 투자 이후 지난해 7월 6000만달러(약 738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조원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고온가스로 SMR를 개발하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고온가스로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원자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양한 투자, 계약을 통해 글로벌 SMR 생산전문설비를 구축하고 연간 80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한국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용융염 원자로(MSR)’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선 설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용융염원자로 개발사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시보그와 함께 연내 최대 800MW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과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한국이 앞으로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산업생태계 복원, 인·허가 체계 완비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원전 산업 정책 지원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탄소중립에 주어진 시간과 일조량, 풍량, 수자원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모두 부족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SMR와 원전 활용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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