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중국산 공급 차질 악영향
3월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중국산 공급 차질 악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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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판매 호조…하락세 일부 방어
현대자동차 차량들이 울산시 북구 현대차 출고센터에서 출고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차량들이 울산시 북구 현대차 출고센터에서 출고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년 3월 국내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함께 중국의 부품 공급 차질이 겹친 영향이 컸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반적 감소세를 다소 줄였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30만216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13만8647대로 집계됐다. 수출도 7.7% 줄어든 17만963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감소세는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하면서 전기장치 연결 배선 묶음(와이어링 하네스) 등 현지 생산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했다.

업체별 생산은 전년 동월 기저효과로 쌍용자동차와 르노코리아자동차만 전년대비 각각 11%(8000대), 92.4%(1만5000대) 증가했다. 전년 동월 쌍용차는 일부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부족이 있었고 르노차는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중단 여파가 있었다.

내수에서는 쌍용차만 판매 대수가 18.5%(5000대) 증가했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 모델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86.2% 늘어난 덕분이다.

내수는 전반적으로 국산·수입차 모두 판매가 줄었다. 국산차는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하며 전년대비 21% 감소한 11만1065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경우 10.5% 감소한 2만7582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생산물량 감소와 함께 러시아로 향하는 선적이 보류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대(對)러시아 완성차 수출 비중은 4.5%(9만1000대)다.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부진에도 고부가가치 상품인 친환경차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8784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28%에 달했다.

연료별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각각 18.6%, 79.6% 증가한 2만2747대, 1만3656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45.5% 증가한 4만1320대,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21억7600만달러와 비슷한 21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현지 공장 가동중단 등 악영향에도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