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중소 제조사, 3년간 매출 500% 성장
쿠팡 PB 중소 제조사, 3년간 매출 500% 성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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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10곳 중 9곳 중소사…쿠팡과 동반 성장
제품 비중 80%…서울 외 지역 분포, 판로 확대
[그래픽=쿠팡]
쿠팡 PB제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 제조사 고용인원, 지역분포, 제조사 수, 매출 등 추이[그래픽=쿠팡]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한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500% 가까이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중소 제조사 수도 같은 기간 150% 이상 늘며 고용인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최근 6개월~3년간 쿠팡과 협력하며 PB상품을 만든 중소 제조사 수백곳을 대상으로 쿠팡 납품 전후의 고용인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고용인원은 1만40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증원됐다.

쿠팡은 동반성장 기조 아래 중소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자 매출도 늘고 고용인원도 2000여명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2019년 첫PB상품 론칭 후 전국 각지의 중소 제조사들과 대대적으로 협업을 늘려 왔다. 현재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곰곰, 탐사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며 이들은 전체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과 손잡으면서 별도의 브랜드 마케팅이나 물류 비용, 소비자 응대(CS)에 들일 별도 노력 없이 오로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의 ‘곰곰 샐러드’를 2020년 8월부터 만든 중소 제조사 스윗밸런스는 최근 판매 금액 60억원을 달성하며 일자리와 설비 투자를 크게 늘렸다.

침구업체 조현디자인의 김보영 대표는 부채가 누적되면서 맞닥뜨린 기업 회생 절차 위기를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쿠팡에 침구류를 납품한 조현디자인은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한다.

쿠팡은 특히 PB제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의 약 80%는 서울 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쿠팡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배 과정에서 생채기가 발생한 흠과라는 이유로 사과 160톤어치를 헐값에 처분할 위기에 처한 경상북도 청송군 한우리 영농조합은 ‘곰곰 보조개 사과’를 만들며 소득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의 만족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