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친환경' 정유4사, 수소 신사업 드라이브
'이제는 친환경' 정유4사, 수소 신사업 드라이브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13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 2023년 CCUS 실증 모델 개발
GS칼텍스, 액화수소사업 JV설립 추진

에쓰오일, 기존 공장 연료 수소 전환 계획
현대오일, LNG·블루수소 연료 발전소 건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로고. [이미지=각사]

국내 정유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낙점하고 신사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화석연료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친환경 체질 개선에 나섰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생산·액화·운송·충전에 이르는 수소사업 전 밸류체인(Value-chain)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정유업은 저탄소·탄소중립 관련 정책으로 인한 신사업 전환이 필요한 대표 산업군으로 꼽힌다. 정유사는 열을 가해 원유를 분리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배출량은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약 3200만톤(t) 규모로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탄소 문제 해결 원년으로 삼고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생산기지 울산콤플렉스(CLX) 석유 3공장의 수소 제조 공정을 대상으로 최적의 탄소 포집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까지 이산화탄소 저장·포집 기술(CCUS) 실증 모델을 개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수소공장 효율 개선과 함께 블루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 등 추가적인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2024년까지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안 유휴 용지에 연산 1만t 규모 액화 수소 플랜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8만대 수소 승용차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는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양사는 평택 기지와 충전소 구축을 통해 수도권 액화수소 시장에 진입한다. 이들은 대량수요처 사업장 인근 GS칼텍스 주유소를 수소 충전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에쓰오일은 △수소 공급·운영 사업 개발 △해외 청정 수소 도입 △수소 유통 확대 등 수소사업 인프라 구축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기존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 생산 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서울 시내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투자 규모는 총 4000억원이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56% 저감할 수 있는 LNG 발전소에 수소를 30% 투입하면 11% 가량 온실가스를 추가로 저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에서 블루수소 10만t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하는 이산화탄소를 제품화하거나 판매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며 “수소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전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