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빌드업②] 혁신 통한 '유통 NO.1' 재건 정조준
[롯데 빌드업②] 혁신 통한 '유통 NO.1' 재건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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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구조조정·희망퇴직 전격 단행…전문성 갖춘 외부수혈 '인적쇄신'
그로서리 '제타플렉스', 창고형 '맥스' 투자 확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재계 5위 롯데가 혁신의 기지개를 켜며 그룹 미래를 위한 ‘빌드업(Build-up, 플레이를 만드는 방식)’에 속도를 낸다. 유통 왕좌 롯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신세계 등 경쟁사와 달리 행보가 다소 잠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뉴 롯데(New LOTTE)’를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는 총 3회에 걸쳐 뉴 롯데를 향한 신동빈 회장의 행보, 주력인 유통 혁신의 청사진, 그룹의 모태인 식품·외식 사업의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신동빈 회장, 로드맵 새 판 짰다
②혁신 통한 '유통 NO.1' 재건 정조준
③모태 식품사업, 퀀텀점프 '기지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1층에 위치한 '보틀벙커' 입구[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1층에 위치한 '보틀벙커' 입구[사진=롯데쇼핑]

롯데가 수년째 이어진 악재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유통 No.1’의 입지를 굳히는 데 사활을 건다. 롯데는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고 창사이래 첫 유통사업부 희망퇴직을 받는가 하면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발탁했다. 또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에도 과감히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사업 재건을 정조준한 롯데가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롯데는 대형마트·슈퍼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꾀했다. 우선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전체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약 30%의 비효율·부진 점포를 폐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다운사이징)을 추진, 총 20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점포 구축으로 전략을 바꿨다. 올해는 20여개 점포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식료품)가 강화된 것은 물론 주류·리빙 등 다양한 전문점으로 구성된 ‘제타플렉스’가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또 ‘맥스(Maxx)’라는 브랜드로 창고형 할인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과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뒤 격전지인 수도권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한 도심형 아울렛 전환(2022년 20개점), 델리카(즉석조리식품) 비중 최대 50%의 ‘롯데프레시&델리’ 매장 확대(2022년 130개점) 등을 추진한다.

롯데 유통사업부 주요 추진 전략과 외부인사 영입 현황[자료=롯데, 표=김소희 기자]
롯데 유통사업부 주요 추진 전략과 외부인사 영입 현황[자료=롯데, 표=김소희 기자]

롯데는 인적쇄신을 통한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롯데쇼핑은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창사 42년 만인 지난해 9월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마트·슈퍼사업부는 창사 23년 만인 지난해 2월과 11월 각각 10년차 이상과 8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퇴직으로 생긴 채용예정인원(TO)은 젊은 인재들로 채워졌다.

특히 롯데는 외부에서 수혈한 인물들을 유통사업부 요직에 앉히고 중책을 맡겼다. 백화점 중심으로 오랫동안 이어온 공채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결단인 셈이다.

롯데는 2022년 임원인사에서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DFI리테일 그룹 대표를 영입했다. 롯데쇼핑이 197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에게 대표직을 줬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에는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했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와 나영호 롯데쇼핑 이(e)커머스사업부 대표도 외부 출신이다. 이우경 CMO(최고마케팅책임자), 현은석 CTO(최고기술책임자) 등도 외부에서 영입됐다.

롯데는 최근 1년간 중고나라와 한샘, 한국미니스톱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와 전략적 투자로 미래 유통사업을 이끌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3월 중고나라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3095억원(롯데하이마트 투자금액 포함)을 투자하며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또 다른 롯데의 유통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은 2022년 1월 총 3134억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중고거래와 리빙·인테리어, 편의점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롯데는 유통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모두 성장률이 떨어졌고 이커머스의 사업성과는 미진했다”며 “선제적인 리뉴얼과 전문점 확대, 명품 MD 강화 등 변화를 시도해온 만큼 유통 강자 롯데의 면모가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왼쪽부터) 김상현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진=롯데]
(왼쪽부터) 김상현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진=롯데]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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