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Q 성적 희비 갈린다…삼성 '2배UP', SK '적자지속'
배터리, 1Q 성적 희비 갈린다…삼성 '2배UP', SK '적자지속'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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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영업익 2590억…원자재상승분 제품판가 연동
SK온, 영업손실 계속…공장 건설 초기 투자비용 영향
삼성SDI, 영업익 116% 증가…주요 제품군 수요 확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사진=각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SDI는 국내·외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 2배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SK온은 적자 지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4.1% 감소했다. SK온은 영업손실을, 삼성SDI는 116% 증가가 전망된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반대로 전기 대비로는 매출 2.2% 감소에 영업이익은 242% 늘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리스크 이유로 최악의 경우 1454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파트너사 수요 증가를 수익 방어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가격 급등을 대비해왔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1분기 수익성 강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3조7854억원을,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2884억원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젠(gen)5’가 각종 전기 자동차에 탑재되며 제품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공급과 전동 공구용 원형 배터리 사업 호조로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하이엔드TV와 편광필름 매출 증가가 지속됐다.

반면 SK온은 부진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온의 1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1781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대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3198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재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SK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수주 물량 증가와 해외 생산 기지 가동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규 공장 상업화를 통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해외 공장부지 건설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비용”이라며 “지금은 인프라를 다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시점은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4분기, 연간으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배터리 업계의 하반기 실적은 상승곡선이 예상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요소들이 완화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