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인근 사고 헬기, 이륙 30∼40초만에 추락”
“마라도 인근 사고 헬기, 이륙 30∼40초만에 추락”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4.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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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헬기 추락사고 부상자 제주 이송.(사진=연합뉴스)
해경 헬기 추락사고 부상자 제주 이송.(사진=연합뉴스)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경찰 헬기(S-92) 추락 사고는 헬기가 경비함정에 구조대원을 내려준 뒤 이륙하자마자 발생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박제수 경비안전과장은 8일 오전 사고 브리핑을 통해 “사고 헬기는 이륙 직후 30∼40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헬기는 이날 0시 53분께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 있던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이후 다시 이륙 하는 과정이었다. 경비함정 3012함은 전날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가 접수된 '교토 1호'를 수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헬기는 이륙한 지 3~40여초 만에 추락했으며 경비함정에서도 사고를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헬기에는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3012함은 사고 직후 고속단정을 내려 인명구조에 나섰다. 오전 1시47분께 추락위치 인근에서 기장 최모(47) 경감을 구조했고, 오전 2시 10분께 부기장 정모(51) 경위와 전탐사 황모(28) 경장을 차례로 구조했다.

이들 3명은 즉시 3012함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부기장과 전탐사는 사망했다. 기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이 있는 상태다. 정비사인 차모(42) 경장은 실종됐다.

사고 당시 현지 기상 상황은 남동풍이 초속 2∼4m로 불고 파고 1m, 시정 5해리 내외로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실종된 차모 경장을 찾기 위해 침몰 해역 주변에 해경 경비함정 7척과 해군 군함·해수부 어업지도선 6척 등을 동원해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락 사고와 관련해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및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