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기승에도 2월 카드 승인액 증가…거리두기 완화 영향
오미크론 기승에도 2월 카드 승인액 증가…거리두기 완화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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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액 77.2조원 전년比 8.9%↑…운수·교육 등 두 자릿수 증가율
(사진=신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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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 2월 카드 승인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완화하면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8.9% 늘어난 77조2000억원이다. 카드 승인 건수도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17억2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기 전까지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민생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연장과 여행 수요가 늘면서 카드 승인액과 건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승인액은 61조원, 15조8000억원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신용카드는 10.5% 늘었다. 또 개인과 법인카드도 같은 기간 각각 7.8%, 14.0% 늘어난 63조원, 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평균 카드 승인액은 4만4828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체크카드와 개인카드의 경우 1월보다 소폭 줄면서 감소했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중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을 살펴보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7.3%)’을 제외한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기록한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8.6%) △운수업(17.3%) △숙박 및 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11.3%)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9%)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9%)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2.4%) 등이다.

다만,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는 다소 낮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카드 승인 실적은 실제 거리두기 완화가 2월21일부터 적용된 탓에 전월보다 20.4% 감소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헬스장 등 이용이 늘어난 부분과 프로농구, 배구 등 실내 스포츠에서 오미크론 확진에 따른 경기 연장 결정 등 증감요인이 상충한 탓에 증가율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기조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승인액이 늘었다”며 “운수업과 교육서비스의 경우 그간 억눌렸던 여행·교육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 거리두기 완화 기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등 위드 코로나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특히 해외여행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카드 승인액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