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자동차편①] SK렌터카 황일문, IT접목 중고차 파고든다
[살길은융합-자동차편①] SK렌터카 황일문, IT접목 중고차 파고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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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연계 IT솔루션 통해 렌터카 가치사슬 기반 마련
'전략통' 능력 발휘, 모바일플랫폼 투자…사업저변 확대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황일문 SK렌터카 대표. [사진=SK렌터카]
황일문 SK렌터카 대표. [사진=SK렌터카]

황일문 SK렌터카 대표가 정보통신기술(IT)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 황 대표는 차량 관리 서비스 등 IT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정교화된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고도화된 IT 온라인 기반으로 중고차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7일 SK렌터카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020년 말 워커힐호텔 총괄에서 SK렌터카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IT 접목을 최우선 전략 과제로 내세웠다.

황 대표는 모회사 SK네트웍스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1년 간 워커힐호텔 총괄을 맡은 뒤 SK렌터카 대표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SK네트웍스에서 전략적 성장 기반 마련 역할을 담당했다. 황 대표는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이후 SK네트웍스가 당시 집중 육성사업으로 손꼽은 패션사업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과 지난 2019년 1월 인수한 AJ렌터카 통합으로 지난 2020년 1월 출범했다. 이후 SK렌터카는 현몽주 전 대표가 출범 초 대표를 맡다가 초기 브랜드 기반을 다진 뒤 1년 만에 황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황 대표는 초기 조직 안정화 기반이 다져진 SK렌터카의 본격적인 사업 전략을 추진할 인물로 꼽힌 셈이다.

황 대표는 자동차와 연계된 IT 솔루션을 통해 렌터카 가치사슬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SK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첫 사업 추진에 나섰다. SK렌터카는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과 ‘안전하게 오래 쓰는 배터리’를 목표로 배터리의 실시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SK렌터카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한다.

황 대표는 SK그룹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렌터카와 연계한 IT 솔루션 구축을 추진했다. 이는 렌터카 업계 IT 생태계 확장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렌터카는 지난해 5월 렌터카 가격 비교 애플리케이션(앱) ‘카모아’를 운영하는 팀오투와 ‘렌터카용 스마트링크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렌터카는 자사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 ‘스마트링크’를 팀오투에서 개발한 차량 관리 프로그램 ‘카모아 파트너스’와 결합해 435개 중소 렌터카사가 운영하는 3만7000여 차량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SK렌터카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출장 정비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기업 ‘카랑’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SK렌터카는 차량 방문 정비 서비스를 추진하고 서비스 범위를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전용 중고차 장기 렌터카 파일럿(pilot) 상품을 선보인 뒤 지난달 정식 출시해 온라인 판매 범위를 넓혔다.

올해 들어서는 데이터, 기술 기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DT추진실’을 ‘데이터 사이언스 랩’(Data Science Lab)으로 변경했다. 또 ‘스마트링크 BU’를 대표 직속으로 편제해 데이터, 기술 기반 독자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IT 사업 폭을 넓혔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위치정보사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SK렌터카는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SK렌터카는 ‘통신판매중개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O2O 차량 관리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황 대표는 주총에서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속에서 전기차 서비스 사업 성장 기반 구축, 온라인 중심 사업 모델 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재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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