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시장 확대…"안정적 수익‧소비자 확보"
카드업계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구독경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신문이나 우유 등 매일 아침마다 배달되던 것이 전통적인 구독경제 형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필두로 식품과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생활경제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구독경제 소비에 특화된 상품들을 출시하고, 각종 구독 플랫폼과 제휴를 맺으면서 시장 진출과 소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경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한데다 경제력을 갖춘 젊은 1인 가구도 늘면서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20년 40조원을 넘었고,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카드사들의 구독경제 서비스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특징은 ‘자동이체’다. 소비자들은 한번 자동 납부를 등록하면 결제 방식과 수단을 잘 바꾸지 않는다. 일정 기간 동안 소비자를 묶어두는 이른바 ‘잠금 효과(lock-in effect)’를 노리는 것이다.
소비자가 자동결제를 취소하지 않으면 계약은 지속적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고정 수익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해 구독상품 패키지에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T우주 신한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카드는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정기결제 시 사용실적에 따라 구독료 전액을 캐시백한다.
KB국민카드가 판매하고 있는 ‘KB국민 톡톡 구독카드’는 카카오와의 제휴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상품 정기구독 플랫폼인 ‘카카오 구독ON’에서 건당 3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건당 3만원 미만 결제 시 5000원이 할인된다.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카드는 자동차 특화 정기구독 서비스 ‘드라이빙케어’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매월 주유 1만원 할인쿠폰, GS칼텍스 세차 3000원 할인쿠폰, 모두의 주차장 2000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또 차량정비 쿠폰북과 최대 8만원의 타이어 파손 보상 보험도 제공한다. 차량 정보·시세·금융관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 혜택 분류에 ‘구독 서비스’를 추가했다. 매달 2만원 할인쿠폰 제공과 구매물품 손실을 보상하는 ‘쇼핑부스터팩’ 서비스부터 전통주·커피·차 등 기호식품과 맘앤키즈·손소독제·면도용품·반려동물 간식 등 생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매월 일정 요금을 납부하는 구독경제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휴면고객이 발생하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도 구독경제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 수익구조를 발굴하기에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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