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한화·금호, 화학 빅4 '배터리소재' 영토확장 불붙었다
LG·롯데·한화·금호, 화학 빅4 '배터리소재' 영토확장 불붙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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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양극재 공장건설…생산능력 26만t 구축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신설…4조 투자
한화솔루션, 가성소다 설비 27만t 추가 증설
금호석화,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증설 검토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로고. [이미지=각사]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로고. [이미지=각사]

LG·롯데·한화·금호 등 화학업계 빅4가 '배터리 소재' 영토 확장 경쟁을 펼친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차세대 신사업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양극재, 전해질용매, 가성소다 등 각종 배터리 소재 생산 확대를 꾀한다. 화학산업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06년 세계 처음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LG화학은 지난 1월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연 26만톤(t)으로 늘린다.

LG화학은 양극재 외에도 △탄소나노튜브(CNT)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함께 육성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구축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투자, 오는 2030년 관련사업 매출 약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EC(에틸렌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카보네이트) 공장을 건설한다. 고순도 EC와 DMC는 전해질에 투입되는 대표 유기용매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연 20만t 규모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설비를 건설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고순도 EC·DMC 원료로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늘릴 방침이다. 가성소다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CA(클로르-알칼리)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현재 연산 84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CA사업은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기초 케미칼 제품들로 구성된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가성소다 설비 27만t을 추가 증설해 연산 111만t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글로벌 주요 생산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CNT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CNT는 탄소기반 차세대 신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내 전자 이동을 촉진시켜 전도성을 높인다. 글로벌 CNT 수요는 2020년 5000t 규모에서 2024년 2만t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CNT 생산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성장성이 큰 배터리 소재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투자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이끄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