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 유영하 "朴 입방아 오르게 한 것 같아 죄송"
대구시장 출마 유영하 "朴 입방아 오르게 한 것 같아 죄송"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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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정치', 일방적으로 곡해·과장된 의견"
"김재원 '친박' 주장 가능하나 '사실'은 글쎄"
"尹측, 언론 통해서만 입장… 아직 접촉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하 변호사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걸 두고 "흔히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재기한다', '대리인을 내세운다' (이런) 입방아에 오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죄송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건 누가 정교하게 계획해서 된 건 절대 아니다. 일방적으로 좀 곡해되고 과장된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배경에 관해 "(박 전) 대통령께서 이런 저런 얘기를 5년간 많이 하셨고 나도 여러 얘기를 들었고, 그러다 지난 번 대통령 사면되시고 병실에 계실 때 대통령께서 대구 달성에 있는 테크노폴리스나 아니면 재직 중에 했던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 이런 부분에 대해 말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 이렇게 아쉽고 이런 게 계속 지속적으로 대구가 좀 더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쭉 하셔서 처음에는 그렇게 들었다"며 "자연스럽게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으로) 가시게 되면 누군가 가 있어야 심리적으로든 조금 안정이 되시고 좀 도와드릴 일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으니까 한번 해 보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유 변호사의 어린 시절 고향이기도 하다.

'출마를 박 전 대통령이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정은 뭐든지 내가 한다"며 "(내 마음을) 대통령께서 만류하셨으면 나는 1초도 망설임 없이 접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그 어려운 길인데 한번 괜찮으시겠느냐' 이래서, '저 원래 씩씩하지 않습니까? 그냥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부언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내가 5년간 접견을 드릴 때 사실 사실관계에 대한 접견은 별로 없다"면서 "진실에 대한 것은 짧기 때문에 나머지 대통령께서 당신이 재직 중에 외교관계, 그 다음에 국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결정했고 이런 얘기를 쭉 많이 하셔서 때로는 내가 메모도 하고 듣기도 하고(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후원회장 외에 어떤 정치적 역할도 하지 않는 건가'라는 물음에는 "직접 정치에 개입하고 이런 얘기는 안 하실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원로시니까 어떤 현안이 있을 때 대통령께서 필요하시면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실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몰라도 대통령꼐서 말씀하신 게 어떤 목적을 갖고 그렇게 말쓴하시진 않을 거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흔히 국민들이 아는 그런 뜻으로의 친박은 없다는 걸 단호히 말씀하셨다"면서 "5년 간 참 많이 하셨다. 대통령 워딩 중에서 '친박이 없다' 이 워딩은 정확한 워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밖에서 어떤 대통령 말씀을 전달할 때 나는 더하기 1도 없다는 건 감히 단언해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부언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의원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나는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을 함께 얻을 수 있는 후보다'라는 발언에 대해 유 변호사는 "어떤 주장은 자유롭게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 주장이 사실하고는 맞나, 그거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만남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다른 접촉이나 또는 만남에 대해 아직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취임준비위원장께서 (대통령 취임식 초청) 말씀을 하셨는데 언론을 통해 항상 말씀을 하신다"면서 "언론 통한 말이 물론 공식적인 말이 되지만 우리한테 공식적인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겠다'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만약에 오시면 그에 맞춰서 말씀을 드리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선 그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