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경기지사' 선거… 안민석·염태영, 김동연 향해 견제구
판 커진 '경기지사' 선거… 안민석·염태영, 김동연 향해 견제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0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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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착한 선비 리더십… 야만 맞설 수 있나"
염태영 "경기지사 출마 진정성 없어…억지 논리"
김동연 "안민석, 원래 말 안 가려 불쾌하지 않아"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출마자들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합당을 앞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5선 안민석 의원은 1일 "이런 큰 선거판은 개인기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누가 얻느냐 그 문제라고 본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안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내서 김동연 후보 같은 경우 굉장히 강력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이고, 이미 대선 출마해서 훈련이 됐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굳이 특징을 내가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경기지사로 나선 민주당 쪽 후보들 중에서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 후보가 누구일까"라면서 "즉, 이 야만의 시대에 맞설 수 있는, 이 경기도를 지킬 수 있는 그런 결기와 강단을 가진 후보가 누구일까"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감스러운 표현이지만 그분들(염태영 전 수원시장, 김 대표)은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착한 선비 리더십(을 가졌다는 것)"이라며 "착한 선비 리더십 갖고 이 야만의 시대에 맞설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관료를 30년 하면서 모범생 체질이 몸에 밴 분"이라며 "뼛속까지 착한 모범생 DNA가 있는 분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선의의 경쟁을 한 거라고 본다"며 "김 대표와 그저께 우연히 만났는데, '지는 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자'고 약속했다"고 지나친 네거티브를 피했다.

이어 "아무튼 판이 커져서 나는 좋다. 환영한다"며 "선의의 경쟁 상대로 아주 좋은 상대"라고 덧붙였다.

염 전 시장은 보다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인가 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 회의를 한다"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은 "그분(김 대표) 훌륭한 관료셨던 건 잘 모르겠는데 이번 지사 출마 관련해선 많이 헷갈리게 했다"며 "'기득권 정치를 교체하겠다'고 그러는데 본인이 기득권에 올라타서 하려고 하는 게 너무 강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반문했다.

또 "경기 출마의 변을 억지로 맞추시려니까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이런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경기도지사로 오기 위한 억지논리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1400만 인구 경기도의 지자체장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챙기는 건데, 30년 넘게 중앙관료로 살아온 김 대표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분이 진정성이 과연 어딨나"라고 꼬집었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가 이명박 정부 때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며 "대부분 시간을 고위 관료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그에 합을 맞춰서 (한) 분인데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들어와서 하실 때는 또 나중에 나갈 때 그렇게 유쾌한 기분으로 나가지 않게 하셨다"면서 "나로선 앞으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정통성을 잇는 분인가에 대한 본격 검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당내 여론에 대해 "내가 (출마 관련해) 연기 피운 적도 없고 교란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로 출마할 듯 연기를 피우다 경기로 틀었다. 정치계 교란자 같다'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불쾌하진 않다"면서도 "원래 말을 좀 가려서 안 하시는 분"이라고 돌려 질타했다.

김 대표는 "정말 중요한 건 속에 있는 강단과 용기, 소신"이라며 "나는 두 개를 놓고 고른 적도 없었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내 가장 중심에 있었던 생각은 나와 이재명 후보가 대선 중에 해왔던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선거에는 졌지만 어떻게 하면 추진할 수 있을까 였다"며 "거기에 매달리고 집중해서 하다가 이제 아주 어렵지 않게 내가 경기도를 결정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