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 "연고 없는 건 결격사항 안 돼"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 "연고 없는 건 결격사항 안 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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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3년 정치 역량 모두 쏟아붓겠다"
"연고 없는 건 결격 사유 아니라 생각"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내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 드린다"며 숙고를 거쳐 오는 6월 지선 경기도지사에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소통관 출마 기자회견에서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이 다섯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며 "유승민의 경기 개혁으로 경기도민 모두가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가지는,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세계 일등 기지', '좋은 일자리와 튼튼한 복지가 있는 경기도', '내집마련의 꿈이 이뤄지는 경기도', '출퇴근 교통 걱정 없는 경기도', '생명과 안전과 환경을 소중히 지키는 경기도' 등이다.

유 전 의원은 "따듯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면서 "모든 도민들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경기 공동체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정치'를 앞세우고 "진영을 넘어, 정당을 떠나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합의의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경기도 공무원 모두가 도민의 충실한 공복으로서 오로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도록 하겠다"면서 "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깨끗한 경기도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직사회 개혁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가 잘되면 대한민국이 잘 된다.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최고의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정치를 그만두겠단 생각을 깊이 해 왔다"며 "윤석열 (당시) 후보께서 대통령 선거운동 치르고 있던 와중에 내가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너무 생뚱맞아 대선 직후에 내 마음을 밝히려고 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대선 직후 경기도지사 (출마)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나와 같이 정치를 해왔던 분들, 나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등 여러 곳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유 전 의원은 "맞다"면서도 "나만 연고가 없는 게 아니라,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 수많은 분들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연고가 없는 건 내 결격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부언했다.

그는 "내가 경기도정을 4년간 책임지게 되면 어떤 후보들 보다도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 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출마선언에 왜 자신이 대구시장이 아니고, 경기지사가 돼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어제까지 들리는 바로는 정계은퇴와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고심한다고 했다"면서 "경기도는 정계은퇴 하기 전의 올드보이가 마지막으로 한번 나서보는 곳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