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포스트 이재명' 자리싸움… 국힘은 유승민 등판
민주, '포스트 이재명' 자리싸움… 국힘은 유승민 등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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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경기도지사 판세… 민주 '4파전'
유승민, 경기도서 정치 재기 성공할지 눈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포스트 이재명'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내 5선 중진 의원은 물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최근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 했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고,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경기도지사로서 비전으로는 △미래대비 △민생안정 △평화공존 △균형발전 △정치교체 등을 제시하고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왼쪽), 조정식 의원도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두 사람은 각각 5선의 중진 의원이다. (사진=연합뉴스)

5선 중진 가운데선 안민석·조정식 의원이 출마한다.

안 의원도 이날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민주당 자강을 주도할 수 있는 민주당다운 후보를 내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자강'이란 표현으로 김 대표를 에둘러 지적한 모습이다.

그는 "이재명의 경기도정을 이어받아 안민석이 더 크게 키우겠다"면서 △반도체대학 설립 △경기 예산 10% 교육 투자 △경기도민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공약했다.

조 의원은 앞선 28일 국회 소통관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하겠다"며 '기본소득·기본금융 발전', '기본주택 공급 및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GTX D·E·F 신규 노선 강력 추진' 등을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이미 지난 21일 출마를 완료했다. 당내서 가장 빠른 선언이다. 염 전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언론 일부에서는 유승민, 김동연 빅매치 이런 시각이 있는데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선에 나와서 이름이 알려지면 경기도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는 별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김 대표도 신생 정당 대표라고 해서 아직까지 본격 검증을 못받았다"며 "중앙관료 출신이 바로 도지사가 되는 것에 대한 리스크 검증은 지금부터 있을 것"이라고 견제했다.

정치권에서는 '명심(明心)'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에 모든 후보들이 이 전 후보를 지킬 사람, '찐동지'는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모습하며 명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이 전 후보는 '경기지사로 누구 뽑아야 한다, 누구 지지한다' 이런 말을 일체 한 적이 없다"면서 "성격 자체가 언론에 비춰진 것과 다르게 샤이한 점이 있어 그런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선 그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경기지사 출마를 확정했다. 유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 출마 기자회견에서 "유승민의 경기 개혁으로 경기도민 모두가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가지는,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