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화학편①] LG화학 신학철, 3대 미래R&D로 색깔 바꾼다
[살길은융합-화학편①] LG화학 신학철, 3대 미래R&D로 색깔 바꾼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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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현존 유일 외부영입 CEO…파격인사 깨고, 사업체질 혁신주도
이차전지‧친환경소재‧신약, 3대 신사업 낙점…'지속가능' 기업 도약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학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월8일 열린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월8일 열린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을 지속가능(Sustainability) 선도기업으로 이끈다. 신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친환경소재, 이차전지재료, 신약 등 색다른 미래사업 R&D(연구‧개발)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31일 LG화학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발탁한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기업 3M에서 R&D, 글로벌 기획, 공급망관리(SCM) 등을 총괄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1947년 LG화학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됐다.

LG는 ‘정통 LG맨’을 CEO로 선임해왔다. LG그룹과 연결성이 없는 신 부회장의 CEO 발탁은 이례적란 평가를 받았다. LG그룹 내 외부 영입 CEO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유일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LG를 떠났다. 

현재 유일한 외부출신 CEO인 신 부회장은 파격적인 인사 배치 예상을 깨고 LG화학 사업 체질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해외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LG화학 해외사업 추진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신 부회장은 △미국 GM 등 글로벌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미국 듀폰(DuPont)과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 △핀란드 네스테(NESTE)와 바이오 원료 활용 전략적 제휴 △일본 도레이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친환경소재, 이차전지재료, 신약 3가지 분야를 꼽았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LG화학은 친환경 PCR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상업생산을 비롯해 세계 처음으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오는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을 세계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구미시 6만제곱미터(㎡)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6만톤(t) 규모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차전지 부가 소재는 기존 사업 투자와 함께 신규 사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

신 부회장은 항암 영역,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0곳을 보유 중이며 2030년까지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23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3가지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매년 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30년 성장동력 사업 매출 약 30조원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시킨다는 포부다.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인류 공동 과제”라며 “지속가능성을 LG화학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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