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플랫폼 시스템 설계 참여
한화시스템,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플랫폼 시스템 설계 참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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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4월 지구 상공 통과 ‘아포피스’ 관측·촬영 목표
한화시스템 로고.
한화시스템 로고.

한화시스템은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한화시스템은 30일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시스템 설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천문연, 항우연과 함께 한국의 소행성 탐사와 달 착륙 등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 밑그림이 가장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건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해당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63빌딩 높이의 약 1.5배인 370미터(m)짜리 소행성 아포피스는 7년 뒤인 오는 2029년 4월 지구 3만1600킬로미터(㎞) 상공을 통과한다. 고도 3만6500㎞에 떠 있는 천리안 위성보다 약 5000㎞ 가깝다. 300m가 넘는 소행성이 이렇게 지구를 스쳐 지나는 건 수천년, 길게는 2만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다. 태양계 초기 모습을 간직한 아포피스가 지구에 접근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궤도 지름이 늘어나고 자전축이 틀어지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포피스 탐사는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 탐사선을 국내 발사체로 쏘아 올려 이러한 변화를 관측·촬영하는게 목표다. 아포피스 탐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우주탐사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태양계 진화 역사를 규명하는데 학술적으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을 설계한다. 아포피스 탐사나 달 착륙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밑그림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총 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의 고효율 추진시스템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경량화 전장시스템 기술이 함께 활용된다.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한 데 모은 스페이스허브(Spacehub)의 앞선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아포피스 탐사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탐사선은 오는 2027년 10월 발사된다. 탐사선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지구-달 사이 거리 약 38만㎞의 220배가 넘는 약 8400만㎞까지 멀어진다. 탐사선이 점차 빨라져 초속 30㎞가 넘는 아포피스의 속도를 따라잡으면 그때부터는 약 10㎞ 거리를 두고 ‘동행비행’을 하며 변화를 관측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밑그림 단계부터 함께하는 우주 프로젝트는 여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