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해외로 발 넓히는 K-스타트업
"한국은 좁다"…해외로 발 넓히는 K-스타트업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3.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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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콘텐츠 경쟁력 앞세워 고속 성장 발판 마련

한국 대표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IT·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고속 성장 발판을 다지는 모습이다.

29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스타트업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매출을 창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기술과 혁신 사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한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수 시장만으로 고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은 주로 소비자가 느껴온 불편함과 기존 산업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는 달리 표현하면 모든 나라에서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특히 IT 경쟁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용 메신저를 서비스하는 '센드버드'와 미용 플랫폼 '미미박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한 센드버드는 글로벌 1위 채팅 솔루션 업체로 올라섰다. 같은 해 미국으로 떠난 미미박스도 2017년에 이미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기상어 올리와 핑크퐁 등 영유아 콘텐츠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164개국에 지적재산권(IP)을 수출한다. 이 회사는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 510억원 중 해외 수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도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발하는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KCN베트남과 공단 부지와 공장, 창고 분양·임대차 관련 독점 계약을 맺었다.

또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낙점하고 지난해 11월 현지 사업법인 알스퀘어 SG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진출한 베트남 시장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확장에서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알스퀘어는 현지에서 오피스 임대차와 물류단지 임대 중개, 부동산 투자 컨설팅 등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공간 빅데이터 스타트업 '디토닉'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 중동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D 프린터로 개인 맞춤 안경을 제작하는 브리즘의 운영사 '콥틱'도 올해 하반기 미국에 진출한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약 900개사를 지원해 △수출 2600만달러 △해외 법인설립 11건 △CES 2022 혁신상 수상 26개사 △국내 신규 고용 631명 등 성과를 거뒀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