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로미오와 줄리엣'만나다
‘춘향전'-‘로미오와 줄리엣'만나다
  • 남원/송정섭기자
  • 승인 2009.11.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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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이태리 베로나시와 정책교류 협약 체결
동서양 만남…국악, 세계무대 진출 교두보 구축

남원시가 국악의 세계무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베로나시와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남원시는 11일 남원시청 회의실에서 베로나시와 정책교류를 위한 MOU 협약을 체결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남원시와 베로나시는 음악제 개최를 비롯한 예술교류, 농특산물 교역추진, 청소년 교환방문 사업 및 행정수행의 우수정책과 성공사례에 대한 정보 교환, 대표단 정기방문사업 추진 등 5개 분야의 활성화에 공동협력 한다는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그동안의 우호를 바탕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베로나시와 남원시는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러브스토리인「로미오와 줄리엣」과 한국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춘향전」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데 국악도시 남원시가 매년 여름 150만 명이 넘는 음악팬들로 베로나시 전체를 들끓게 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에 국악을 진출시킨다는 의지를 담은 정책교류를 추진하게 됨에 따라 한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과 브랜드를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이번 베로나시와의 정책교류 협약을 통해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춘향전을 세계무대인 베로나 원형극장에서 상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악의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보고, 금년으로 87년차를 맞은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하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최중근 남원시장과 이강석 남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남원시 관계자와 플라비오 토시 베로나 시장과 마르코 그루베리오 베로나시 의회 환경.생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시의원 등 7명의 베로나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중근 시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동서양의 만남, 사랑의 테마를 가진 도시 간의 만남, 오페라와 한국전통음악의 만남은 매우 새롭고 의미 있는 일이며, 작년부터 시작한 우호교류가 5개 분야의 정책교류 협약으로 구체화되고 발전함으로써 양 도시의 내실 있는 협력과 발전적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베로나시 대표단은 11월 10일 저녁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창극 '춘향'관람을 통해 한국전통음악의 매력을 맛본 데 이어 11일 중엔 광한루 원 관광과 남원시 사랑의 광장에서 열린 '베로나광장 명명식'을 개최한 후 1박 2일 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홍콩으로 떠났는데 남원시는 베로나시가 교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