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품은 '대구', 지방선거 표심 향방은
박근혜 품은 '대구', 지방선거 표심 향방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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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구 사저행에 '박심(朴心)'이란 말 등장
'친박' 김재원 이어 '최측근' 유영하 등판설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지선)에서 대구시장 표 향방은 민심보다는 '박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박심에서 '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한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으나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정치적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아직까지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어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대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오랜 시간 동안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받은 지역이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현재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에 입주했다. 여러모로 박 전 대통령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대구 분위기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중요 지지기반이었던 곳이고,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큰 지역이기 때문에 대구에서 거처를 마련하고 대구에서 사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환경하고 지켜주겠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자천타천 대구시장 출마자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홍준표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등 총 4명이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친박' 인사로 꼽히는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할 때 다른 친박계 인사들과 함께 마중 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 퇴원 이튿날인 지난 25일부터는 대구에 터를 잡고 분주히 지역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권 시장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합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대구시장 선거는 누가 윤 당선인의 깐부인지를 가리고 선택해야 지역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재직 시절 당시 국정농단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에 몸담아 박 전 대통령과는 다소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교감이 없을 경우 이 같은 발언이 지지세에 무게를 실을지는 의문부호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햐 변호사가 이날 채널A 뉴스에서 한 발언에 따르면 현재 일정 조율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에 4월 중 예방이 타진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대다수의 시각이다.

홍 의원 경우 '25% 패널티'의 벽을 넘는 게 급선무다. 국민의힘은 공천심사서 △현역 의원 10%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뒤 복당 15%를 각각 감점키로 했다. 홍 의원은 이에 모두 해당해 총 25%의 감점을 받는다. 그는 현재 이에 대해 강한 반발 의사를 내비치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더해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설까지 거론돼 '박심'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 변호사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대구로 내려가서 정치를 할 수 있겠단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