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 경제 제자리… 집값 상승세는 둔화
1분기 지역 경제 제자리… 집값 상승세는 둔화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3.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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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 "1분기 중 제조업은 양호, 서비스업 둔화"

올해 1분기 중 우리나라 지역 경제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제조업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폭 감소하며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다만 수도권과 제주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집값 상승세는 둔화돼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3월)'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1분기 중 권역별 경기는 소폭 악화한 호남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대경권, 동남권 등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전 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수도권 및 충청권(보합)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소폭 개선된 바 있었지만, 이보다 흐름이 나빠진 셈이다.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결과 및 입수 가능한 통계를 토대로 종합 분석, 판단해 작성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권역별 경기 전망의 경우, 미세한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생산이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1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면서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가능성,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지역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이끌었다. 대경권(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소폭 증가하거나 전 분기 수준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주춤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제자리걸음이었다. 한편,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및 호남권이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권역은 1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대부분의 권역에서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은 "대체로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및 방역 조치 완화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운수업도 여객수요 회복 등으로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중 소비는 제주권이 소폭 증가했으나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대경권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소비는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은행은 언급했다. 다만 일부 권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 장기화 및 물가 상승이 리스크 요인이 될 전망이다. 

1~2월 중 주택매매가격(월평균, 전분기말월대비)은 대부분 권역에서 주택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경권은 이미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매매가격이 0.01% 상승해 작년 4분기(0.74%)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정비사업(재건축 등) 진척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 및 경기는 금리상승 및 가계 대출 관리 강화 등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 여파를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경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 이 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4분기 상승세(0.21%)에서 하락(-0.005%)으로 전환됐다. 대구는 △높은 수준의 입주물량 공급 지속 △미분양 증가 및 주택가격 하락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밖에 부산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둔화한 것이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 지역 집값(매매가격)은 2021년 하반기 들어 전월 대비 상승률이 0.9~1.0%로 나타났다가 11월 0.7%, 12월 0.2%로 하락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0.1%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주택 매매가격이 가계대출 규제 추가 강화, 주택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