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국왕컵 조기 탈락 ‘굴욕’
레알, 국왕컵 조기 탈락 ‘굴욕’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1.1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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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리그 알코르콘에 골합계 1-4로 덜미 잡혀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이하 R.마드리드)가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R.마드리드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코파 델 레이 2009~2010 32강 2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라파엘 판 데르 바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세군다B(3부리그)의 알코르콘에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R.마드리드는 2주일 전 알코르콘에 0-4로 패한 적이 있어 종합전적 1승1패로 동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골 합계에서 1-4로 뒤져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됐다.

지난 1993년 이후 코파 델 레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R.마드리드는 지난 해 3부리그의 레알 이룬에 패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5골을 넣어야 역전이 가능했던 R.마드리드는 라울 곤잘레스, 뤼트 판 니스텔로이, 곤잘로 이과인 삼각편대를 앞세워 파상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R.마드리드는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골대를 세 번이나 맞히는 등 지독히도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R.마드리드는 판 데르 바르트의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AP통신은 “안방에서 홈팀 R.마드리드의 부진한 플레이를 지켜 본 팬들은 후반 25분 라사나 디아라를 교체아웃시킨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디아라가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그를 뺀 것에 대해 관중들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이해를 구함과 동시에 “(R.마드리드가) 3부리그 팀에 패한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다”며 쓰린 속을 드러냈다.

반면, 거함 R.마드리를 꺾은 알코르콘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안 안토니오 안퀼라 알코르콘 감독은 “라커룸에서는 멋진 파티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R.마드리드라는 최강팀을 꺾는 꿈을 이뤘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